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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글쓰기

표현의 기술

사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왜 글을 쓰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하던 게임 커뮤니티에서 로그인 하는 수고를 덜면서까지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정리한다거나 악플을 다는 걸 보면서 저렇게까지 자기 시간을 쓰면서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게 전부였다.

 

저번달에 유투브 뼈아대라는 채널을 통해 큰 충격을 받고 책을 읽고, 글을 쓰려고 노력한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사회 또는 나에 대한 불평 불만만 많았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안에서 잠자고 있는 잠재력이 있고, 그걸 통해서 성장 할 수 있으며(성장형 사고 방식) 그 바탕에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아는 것(메타 인지)이 전제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그렇게 실천할 수 있도록 끓임없이 내게 자극을 주고 있다.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둘 모두가 나에게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 동안 간간이 책을 읽기는 했지만 꾸준하게(졸꾸 ㅋㅋ) 책을 읽어 본 적이 없고 더구나 글을 써본 적은 더더욱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내가 닮고 싶었던 유시민 작가님의 표현의 기술이란 책을 보면서 프로 작가 분들의 글쓰는 목적 및 방법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의 목적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주기 위해, 정치적인 목적의 글쓰기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름다운 글을 써야 한다고 했고요(미학적 열정). 어쩌면 막연하게나마 일정부분 저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만 다른 사람이 제 의견에 귀 기울여 주기를 원하면서 그렇게 바뀌기를 은연중에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까운 사람에게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친한 친구나 가족과 의견을 나눌 때는 제 생각을 더욱 강요했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이 틀리고 내가 맞다는 걸 강조하면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큰 소리를 내곤 했습니다. 돌아보면 별 것 아닌 일로도 그런 적이 많았고, 별 거라 하더라도 제 의도대로는 되지 않고 서로 감정만 상한 적이 많았습니다. 저자는 이런 경우에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내 의견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데 저도 그 부분은 공감을 합니다. 잘 되지는 않지만요.^^

 

작가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비단, 이것은 글쓰기 뿐만이 아니고 다른 모든 상황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하던, 공부를 하던,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 상태가 어떤지를 아는 것은 항상 중요합니다.

저는 사회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개인의 문제보다는 사회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개인에게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월호 사건이나 다른 커다란 사고들을 보면서 언론에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땅히 국가 혹은 기관의 잘못이 있었다면 반성하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고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내가 누구인지 알고 무엇을 써야 할지를 정했다면 솔직하게 내 생각을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을 나의 언어로 표현은 하되, 특정 분야에서만 쓰이는 전문 용어라던지, 은어 등을 사용하지 말고 보편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쓰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프로작가의 입장에서는 그렇겠지만 저는 일단, 내 생각을 가감없이 쓰는 일에 방점을 찍을까 싶습니다. 현재는 제 생각을 끄집어 내는 것조차 힘든데 있지도 않은 독자들까지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아서요.

 

제가 처음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설정이 너무 빈약하고 앞뒤도 맞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내가 써도 저것보단 잘 쓰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설정도 약간 메모하고 했었는데 꽤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네요.

일단은, 꾸준히 제 생각을 글로 옮겨볼 생각입니다. 머리속의 생각을 꺼내서 정리하고, 조립하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을 느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