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디스플레이 프로젝트 당시 언론부터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의 관심은 비트코인 이었다. 한 차례 광풍이 지나갔고 언제나 그렇듯 미리 투자한 사람들은 엄청난 이득을 봤고, 뒤늦게 막차를 탄 사람들은 멘탈이 붕괴될 정도의 손해를 봤다. 직접 보고 들은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서 연일 떠들은 내용과 그 동안 이런일이 있을 때마다 발생했던 일들을 통해 능히 짐작이 가능한 일이다. 나는 그 시기에 암호화폐 일명 비트코인으로 불리는 투자상품을 관심에서 멀찍히 던져 놓았었다. 일단,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높다고 생각해서 위험한 투기라고 생각했고, 이미 나한테 정보가 들어왔다면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예상은 맞았지만 씁쓸한 마음은 금할 길이 없었다. 항상 신기술이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뒷북만 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암호화폐는 내 관심에서 거의 사라져갔다.
그런데 그렇게 관심에서 잊혀져 가던 내게 작은 울림이 있던 사건이 있었는데, 한 TV 방송의 다큐 프로에서 동유럽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라는 나라에 대해 다루면서 부터 였다. 이름만 겨우 아는 나라였는데 이 나라에서 전자 ID 카드를 통해 국민 대부분의 의료, 개인 정보등을 관리한다는 내용이었다. 보통 의료정보등은 개인정보 보호라는 명목으로 공유가 안되기 때문에 같은 검사를 병원마다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CD 로 그 정보를 구워서 다른 병원에 제공해야 한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정부에서 그런 식으로 앞장서서 IT 기술을 활용하는 모습에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이렇게 지내다가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블록 체인 기술 및 암호화폐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 동안 내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모르면서 너무 투기성 상품으로만 인식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요즘 블록체인 기술이 여러 분야에 쓰이기 위해 시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가던 찰나에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빌릴 수 있는 블록체인 서적이라 고민 없이 빌려서 보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은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것일 뿐이고 엄밀히 따지면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
블록체인 기술은 블록이라는 것을 만들고, 그 안에 해시, 데이터, 이전 해쉬값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보를 분산해서 저장한다는 것 등이다.
이렇게 저장된 정보는 이해 관계자 이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므로 보안수준이 높고, 일부 데이터가 유실되더라도 분산저장해 놓으므로 안정성이 높다고 하는데 사실 실제로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설명을 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정보를 좀 더 얻어야 이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각 나라별 지원 상황이나 규제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 어떻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사업화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암호화폐는 투기성 상품으로 인정하고 규제를 하는 쪽이고 반대로 블록체인 기술은 지원 육성하여 발전시키겠다는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도 이 부분에서 언급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우리 나라의 대응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물론 작년의 상황에서 안정을 위해 규제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큰 틀에서 보고 좀 더 신중한 결정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직도 늦지는 않았으니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이렇게 전세계에서 사회, 경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 그 동안 너무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었고, 이제부터라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적으로 좀 더 블록체인 기술을 알고 싶고,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한지 검증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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