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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자기계발

평균의 종말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내 자신을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형편 없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가 말한 평균의 시대에서 내 자신 또한 아무 의문 없이 사회가 요구하는 평균적인 인간상에 내 모습을 맞추려 했고 그러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실망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평균의 탄생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한다.

수학자였던 케틀레에 의해 처음 시작된 이 개념은 처음에는 평균을 완벽함, 즉 평균에 가까운 사람이 완전한 사람이고, 그 평균에서 벗어날수록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주장을 하였다.

그 사상을 이어받은 골턴은 케틀레의 어떤 그룹의 평균적 일원이 그 그룹을 대표한다는 개념에는 공감했지만 평균보다 빠르거나, 느린것을 모두 같은 오류로 보았던 견해에는 반대 입장이었다. 대신, 골턴은 평균보다 높거나 빠른 사람을 우월한 계층, 평균보다 낮거나 느린 사람을 저능한 계층으로 여겼다.

이렇게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평균주의는 프레데릭 윈슬로 테일러라는 사람에 의해 전세계로 확산된다. 제 2차 산업혁명 초반 수십년동안 인플레이션, 추락하는 임금, 빈번한 경제공황 등의 상황으로, 최소 100퍼센트에서 최대 1,500퍼센트까지 이직률이 나타났는데, 각 개개인에 의존하지 않고, 비효율이 있는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그 시스템에 맞는 평균적 인간을 고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20 세기의 여명기에 테일러 주의가 미국의 산업을 탈바꿈시키면서 공장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반숙련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학교 교육은 이러한 사람들을 길러내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에드워드 손다이크는 위에서 얘기한 케틀레와 골턴의 경우처럼, 테일러의 표준화 시스템을 받아들여 우등생과 열등생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적용하였다.

 

그렇다면 평균적인 인간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그 기준으로 각 개개인을 평가하는 것이 정말로 효율적인가? 작가는 개인적 경험과 다른 사회 과학자들의 실험이나 의견을 통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 개개인성을 판단하고 평가하려면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해야 하는걸까?

첫째, 들쭉날쭉의 원칙 - 저자는 실험과 구글등의 예를 통해 각 개개인의 능력은 IQ 같은 한 가지 점수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각 개개인이 어떤 분야에서는 아주 뛰어날 수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형편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초창기 평균의 개념을 도입하며 평균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모든 일에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골턴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둘째, 맥락의 원칙 - 각 개개인의 성격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어떤 상황별 맥락에서 기질이 발휘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을 외향적이야 라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게,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외향적이지만, 술자리나 사적인 모임에서는 내성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험에서 두 아이가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실제 세부적으로 보니 한 아이는 부모님이나 어른들과 있을 때 공격적인 반면 또래 아이들과 있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반대로 다른 한 아이는 부모님이나 어른들과 있을 때는 문제가 없다가, 또래 친구들과 있을 때 공격성을 띠는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 경우, 단순히 공격적이라는 평균적인 표현만으로는 문제의 원인을 판단해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 마시멜로 이야기의 반전... )

셋째, 경로의 원칙 - 아이들이 걷기까지의 과정을 분석후 종합 방식을 통해 연구한 결과 그 때까지 알려진 것처럼 걷기의 표준 경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향으로 시도된 경로 모두가 걷기라는 결과로 완성됐다. 또한, 교육에 대해서도 각 개개인별로 학습 속도에 유연성을 주었더니 훨씬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또 다른 읽기 실험을 통해서는 읽기에 대한 발달이 그물망처럼 형성된다고 했다. 이는 각각의 새로운 단계마다 우리 자신의 개개인성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이 온갖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나 자신을 파악하고 - 메타인지와 환경 설정 - 그에 맞춤 길을 가야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개개인성의 원칙으로 성공한 기업들을 소개했다. 코스트로, 조호, 모닝스타.

이 기업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의 많은 명심할 만한 것 같다.

"사람들은 개개인에 투자하려는 구상에 도박을 걸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힘든 시기가 닥치면 전전긍긍합니다. 공장을 닫고 감원을 하는 등으로 몇 푼을 메꾸려는 온갖 조치를 취합니다.... 이하 중략...".

"저는 평생 직원바라기 대표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총력을 기울여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차이를 만드는 노력입니다. "

 

마지막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에서는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

성적이 아닌 실력의 판단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한 공군 조종사의 사례를 통해 일반적으로 말하는 평균적 기회균등이 아닌, 각 개개인성에 맞춘 기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남녀 모두 누구나 다 타고난 재능을 한껏 펼칠 수 있고 타인들로부터 출생이나 지위라는 우연에 따른 배경과 무관한 본연의 모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 질서를 동경하는 꿈" 으로서의 아메리칸 드림을 되찾자라고 표현했다. 그 시작은 평균의 종말이다.

 

추천을 통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처음 말한 것처럼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실망하고 믿음이 부족한 때 이 책을 보면서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수학 공식이나 역사 사실들에 대한 단순 외우기를 병적으로 싫어해서 한문 본문보다는 참고서에 있던 기우에 대한 고사를 더 좋아했고, 수학 공부도 집합 부분에는 정말 뛰어났지만 미적, 삼각함수등은 포기했었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면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니까 아예 시도 자체를 안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당시 공부 자체에 흥미가 없기도 했지만, 나 자신에 대해 좀 저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여러가지 실험 및 사례를 통해 알기쉽게 기존 평균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안도 제시한 점은 좋았던 것 같고, 미국식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아직도 그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대안조차 없는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을 보완하는 데는 꼭 필요한 해결책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학위보다는 해당 분야의 세부 자격증으로 대체하자는 부분은 현실의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자격증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 현실에서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은 요즘 다른 분들이 제기하신 대학 졸업을 어렵게 만드는 것과 위에서 제기한 교육 진로의 결정을 학생에게 허용하는 것으로 보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스템을 비판하기 전에 이 사회의 문제에 일정 부분 책임을 느끼고 있는 성인으로서 내 자신의 생각부터 다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요즘 새로 진행하는 품질 관리 프로젝트에서 출하되는 상품에 대한 검사원별 불량률을 보여주는 페이지가 있는데 그걸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효율이 나지 않는다고 정리되는 모습을 봤는데, 옆에서 보기에 그 각 개개인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오히려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었음에도 그 부분은 고려되지 않는 걸 보면서 각 개개인이 마치 기계 부속품 같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어쩌면 아주 평균적인 평균주의자 였던 것 같다. 항상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타나는 문제들의 대부분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도 KTX 탈선 문제에 숙련 기술자가 없었다는 기사를 보고, 그건 당연히 안전의 문제인데 숙련 기술자가 아니더라도 문제 없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과연 내가 그 일을 판단할 만큼 그 일에 대해 알고 있는가? 그런 의문을 갖는 것은 여전히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문제점만 제기하기 보다는 이 책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모든 평균이 다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것처럼 모든 사건을 한 가지 방향으로만 보지는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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